리뷰

《나는 솔로》 24기 황온후 프로필 책 홍보 논란: 예능과 상업성의 경계에서 부상한 윤리적 쟁점

∺§∺∺ 2025. 2. 2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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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의 사회적 영향력과 출연자 브랜딩 현황

 

《나는 솔로》는 독신 남녀의 솔직한 결혼 적령기 고민과 연애 과정을 그린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으로, 2018년 첫 방송 이후 "막장 드라마"라는 별칭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연자들의 직업, 성격, 인간관계 등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며, 매회기마다 핫이슈를 양산해왔다. 특히 최근 시즌들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출연자들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급증, 개인 사업 홍보, 인플루언서 활동 등으로 이어지는 '2차 수익 창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24기에 등장한 황온후 역시 방송 전부터 SNS에서 화제를 모았으나, 프로필 책을 활용한 홍보 전략이 '지나친 상업성' 논란으로 비화되며 프로그램의 본질적 취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황온후 프로필 책의 구성과 논란의 발단

 

황온후는 24기 남성 출연자 중 가장 먼저 이슈화된 인물로, 프로필 책 제작 과정이 방송 초반부에 집중 조명되었다. 해당 책은 그의 취향, 연애관, 과거사진, 심리테스트 결과 등 20페이지 분량으로 구성되었으며, 프로그램 공식 SNS와 개인 계정을 통해 적극 홍보되었다. 문제는 이 프로필 책이 방송 상품과 연계된 유료 콘텐츠로 제작되어 출연자 본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링크를 통해 구매 가능하도록 한 점에서 시작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 출연이 개인 사업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제작진과 출연자 양측을 비판했고, 이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논란의 핵심 쟁점
- 상업적 이용 의혹: 프로필 책 판매 수익의 배분 구조 불투명성, 출연 계약서에 홍보 활동 관련 조항 존재 여부
- 프로그램의 본질 훼손: 출연자의 진정성 있는 연애 스토리 대신 '브랜딩'에 집중한 편집 의도
- 타 출연자와의 형평성: 황온후에게 집중된 홍보 기회가 방송 내외적 경쟁 구도를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
- 시청자 기만 논란: 프로그램이 '리얼리티'를 표방하면서도 사전 기획된 마케팅 전략을 은닉했다는 주장

제작진과 황온후의 입장: 공식 입장문 분석

 

제작사 돌핀엔터테인먼트는 논란 발생 후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프로필 책은 출연자 개인의 창의적 아이디어로 제작된 것으로, 제작진은 단순 촬영 지원만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책임 전가'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방송 분량에 프로필 책 제작 과정이 다수 포함된 점에서 제작진의 사전 승인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황온후 본인은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팬들에게 더 깊이 있는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한 취지"라며 순수한 의도를 강조했으나, 책의 구매 페이지에 본인의 의류 사업체 링크가 노출된 점이 추가로 발표되며 논란은 더욱 가열되었다. 한 네티즌은 "프로필 책 1권 가격(19,800원)이 출연자 평균 월급(방송 출연료 약 200만 원 대)의 10% 수준이라, 이는 명백한 상업적 활용"이라 지적하며 출연 계약서의 세부 조항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시청자 층의 분열된 반응과 팬덤 문화의 역설

 

이번 사건은 《나는 솔로》 시청자 층 내에서도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20-30대 여성 시청자 중심으로는 "출연자가 방송을 계기로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은 당연하다"는 옹호론이 제기된 반면, 기존 남성 시청자들은 "예능이 개인의 홍보 도구로 전락하면 프로그램의 신뢰성을 잃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나는 솔로》의 충성도 높은 팬덤은 '리얼리티'의 허구성에 대한 배신감을 호소하며, 과거 시즌 출연자들이 개인 사업을 홍보할 때는 문제되지 않았던 점과의 차이점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13기 출연자 A씨의 경우 방송 종료 후 음식점을 오픈하며 자연스럽게 홍보한 사례와 대조되며, '방송 중 홍보'라는 타이밍의 적절성 문제가 부각되었다.

방송 규정과 윤리적 쟁점: 한국방송통신심의위원회 기준은?

 

한국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 광고 심의 규정'에 따르면, 방송 콘텐츠 내에서 특정 상품을 노출할 경우 '간접광고'로 분류되어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출연자의 개인 SNS를 통해 이뤄진 상업 활동이라는 점에서 규정의 사각지대에 있다. 방통심 관계자는 "프로그램 내에서 구체적인 구매 유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다면 규제가 어렵다"고 설명했으나, 이는 제도적 한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 속에서 새롭게 대두된 윤리적 딜레마를 보여준다. 특히 MZ세대 출연자들이 개인 브랜딩에 적극적인 만큼, 향후 유사 사례의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향력 경제 시대,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책무

 

황온후 사건은 단순한 방송 논란을 넘어, 인플루언서 경제가 예능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제작사는 시청률 확보를 위해 출연자의 SNS 영향력을 사전에 고려하는 추세이며, 이는 방송 기획 단계부터 '콘텐츠 유통 확장성'을 염두에 두게 만든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프로그램의 본질적 목적인 '진정한 연애 이야기'가 희석되고 출연자 캐스팅 과정에서도 외모나 팔로워 수 등이 과도하게 평가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방송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 명 이상인 지원자를 우선 검토한다"는 익명의 증언을 내놓으며 업계 내부의 문제를 폭로하기도 했다.

해외 사례 비교: 글로벌 리얼리티 쇼의 상업화 전략

 

미국의 《Love is Blind》나 영국의 《Love Island》 등 글로벌 리얼리티 쇼에서도 출연자들의 사생활 활용은 보편화된 현상이다. 《Love Island》의 경우, 출연자들이 프로그램 종료 후 광고 계약이나 팬 전용 앱(OnlyFans) 활동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제작사는 이로 인한 이미지 관리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출연 계약서에 엄격한 SNS 이용 규정을 명시한다. 반면 한국은 아직까지 출연자의 방송 외 활동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상황이다. 문화평론가 B씨는 "방송사와 출연자 간의 이해관계를 명확히 규정한 계약 체결과 수익 공유 시스템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향후 전망 및 제언: 공정성과 창의성의 균형 모색

 

이번 논란은 《나는 솔로》 제작진에게 출연자 관리 방침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시청자 투명성 보고서 발간, 출연 계약 조건 공개, 상업적 활동에 대한 사전 공지 등의 조치는 프로그램 신뢰도 회복을 위한 필수 절차로 여겨진다. 또한 출연자들의 창의적 개인 활동을 완전히 봉쇄하기보다는, 방송과의 연계성을 강화한 공동 기부 캠페인이나 사회적 기업 프로모션 등 대안적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황온후의 프로필 책 수익 일부를 독거노인 지원 사업에 기부한다면, 상업성과 공공성의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결론: 리얼리티 예능의 미래를 묻다

 

《나는 솔로》 24기의 황온후 프로필 책 사건은 방송과 상업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는 디지털 시대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출연자 개인의 자산화(Assetization)가加速되는 현실 속에서, 제작진은 '엔터테인먼트'와 '윤리적 책무'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이는 단순히 한 프로그램의 문제를 넘어, 한국 예능 산업 전체가 직면한 구조적 과제이다. 시청자들의 비판적 시선은 결국 더 성숙한 콘텐츠 생태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해석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과 지속 가능한 방송 모델이 동시에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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